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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당근이... 뽑아보니 다 갈라져있다. 왜지??

2022.7.2.(토)

벌레와 나눠먹은 열무를 뽑고, 매우 큰 당근 1개와 중간 사이즈 2개, 그리고 갈라비틀어진 당근 1개를 수확했다. 4개만 있는 귀한 비트도 하나 뽑았다. 가지도 엄청 커져서 하나 뜯었다.

사실 사진기를 산 것이 신나서 사진을 주로 찍었다.

2022.6.25
밭 갈아엎고 비료 뿌리기

2022.6.27
얼갈이배추씨, 들깨씨 뿌리기, 오이 모종 심기

사실 너무 덥고 습하고 비가 계속와서 여름엔 밭일을 새로 벌이고 싶지 않았지만... 땅 노는 것을 못보는 한국인은 결국 무언가를 심게 되었다.

일단 토요일에 상추, 시금치 심었던 곳을 갈아엎고 지력회복을 위해 비료를 섞어주었다. 밭 가기 전에 화원에 가서 여름에 심을 수 있는 것을 물어봤더니 들깨는 아무때나 심어도 되고 오이 모종도 지금 심어도 된댔다. 얼갈이배추씨도. 사실 시금치를 잘 먹어서 여름시금치를 심고 싶었는데 그건 없다 하셨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저녁에 가서 얼갈이배추씨 두줄, 들깨씨 한줄을 뿌리고 오이 모종을 심었다. 그 이후에 장마비가 왕창 왔는데 씨들이 물에 쓸려내려가는게 아닌지 걱정했다...만 잘있더라^o^

토마토에 진딧물이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책을 열심히 찾아봤다. 몇몇 책과 인터넷 글에서 우유를 활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바로 우유와 분무기를 사서 GO GO.

진딧물이 뭔지 바로 알아차리진 못했는데 않았는데, 잎과 줄기에 붙어 있던 검은 점들인 것 같다. 우유를 500ml 가득 채워서 촵촵 열심히 줄기와 잎 앞뒷면에 뿌렸다. 잎을 들고 뿌리다보니 손에 우유가 다 묻었다. 비닐장갑을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우유 분말들이 바람을 타고 옷에 묻더라. 그리고 처음엔 윗쪽을 위주로 뿌렸는데 생각해보니 개미를 타고 올라온 진딧물들은 아래에 많이 있을 것 같아 이후엔 아래쪽을 위주로 뿌려주었다.

우유를 뿌리고 몇시간 뒤에 씻어내 줘야 한다는데 마침 일기예보를 보니 소나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욱을 좀 뜯고 밭을 떠났는데...

비 왕창 온다더니 비 올 것 같은 느낌만 풍기고 안왔다. 내일 가서 물 뿌려줘야 겠다.

뜯은 아욱으로 바로 아욱국을 해먹었다. 어떻게 뜯는지 몰라서 그냥 큰 잎만 뜯었는데 요리 영상을 보다보니 아욱 줄기가 주로 맛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잎들도 나름대로 더 맛있다고 한다. 다음엔 그걸 위주로 뜯어봐야 겠다.

한달동안 가보지 못한 텃밭에서 오빠가 시금치 아욱 상추를 한바가지 따왔다.
그리고 씻어달라는 말을 내 방에 놔두고 갔다.
관악구 텃밭... 영양분이 과다하다. 왜 이렇게 잘 크지?

촬영: 2022.05.14.

Update(22.06.14.) 안타깝게도 저들은 비트싹이 아니라 비름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도 같은 '비'씨긴 하다